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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외연수 활발…‘김정은식 개혁’ 시작?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3-15 11:47
2012년 3월 15일 11시 47분
입력
2012-03-15 10:55
2012년 3월 15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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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관료와 각계 전문가를 해외로 연수보내는 일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북한 관료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가 경제 재건을 위한 분야에 집중되고 있어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경제개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실제로 경제분야에서 낙후한 기술을 끌어올리고 외국의 선진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북한 당국의 시도가 활발하다. 우선 에너지, 건축, 철도 등 기간산업 분야의 관료와 전문가를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의 기술참관단 5명이 최근 중국 산시성의 한 석탄화학 공장을 찾아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고 15일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과학기술위원회 국장급 관리 등을 포함한 북한 기술참관단이 중국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건축자재와 설계기술 등에 관한 현지 연수를 받았다.
이 연수를 주선한 스위스 민간단체 '아가페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북한 관리들은 10일간 중국의 단열재 생산 회사, 건축설계 회사 등을 두루 돌아봤다"고 전했다.
RFA는 또 "북한의 철도전문가 30여 명이 러시아 철도 전문기관에서 위탁 교육을 받았다"며 "북한 당국이 최근 국제기구와 국제 민간단체 등에 연수 프로그램 주선을 요청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행보는 해외연수에 상대적으로 인색했던 김정일 시대와 대비된다.
기후, 산림 등 국토환경 분야 해외연수도 활발한 편이다. 북한은 세계농림업센터의 후원을 받아 2009년부터 매해 국토환경보호성 관리와 관련 전문가 등 5명을 중국에 보내 1년간 산림업, 하천관리, 토양 및 물 관리 등 연수를 받고 있다.
또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월 말 북한 수문국 관료 2명을 인도 기상청 산하연구소로 초청해 2¤3주간 홍수와 가뭄 등 기상재해 예방을 위한 농업기상 연수를 제공했다.
올해 들어 북한 경제전문가의 해외연수와 이들을 위한 외부인사 초청 강연도 눈에 띈다.
지난 3일 싱가포르 민간교류단체인 '조선익스체인지'는 북한 정부 관료 20여 명이 이달 중순 평양에서 싱가포르 출신 경제전문가들로부터 이틀에 걸쳐 국제 금융체계와 전략, 외국자본 유치, 국제경영법 등에 관한 강의를 들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1월31일에는 "올해 9월 시작하는 가을학기부터 1년간 북한 정부관료 또는 경제전문가 2명이 싱가포르 대학의 경제학과에서 경제정책 및 제도 등 연수를 받기로 확정됐다"며 "북한 정부관료 20명가량이 이번 연수프로그램에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북한이 최근 해외연수에 적극적인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가 경제개혁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조심스레 분석한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간부들에게 경제시스템을 바꾸고 시장경제를 배우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며 "경제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김정은 체제가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경제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려면 전문가들의 해외연수가 필요하다"며 "올해 4·15(김일성 100회 생일)를 지나서 김정은이 경제관련 개혁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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