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7]민주, 나꼼수 공천… “감옥지시 받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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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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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된 정봉주 지역구 노원갑에 김용민 전략공천
金, 나꼼수 진행 계속할 듯… 누리꾼, 출마 찬반양론 팽팽

김용민 민주 입당 “2012년을 점령하겠다” 14일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 김용민 씨(오른쪽)가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이날 서울 노원갑 공천이 확정된 김 씨가 한명숙 대표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용민 민주 입당 “2012년을 점령하겠다” 14일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 김용민 씨(오른쪽)가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이날 서울 노원갑 공천이 확정된 김 씨가 한명숙 대표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통합당은 14일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 김용민 씨(38)를 서울 노원갑에 전략공천했다. 노원갑은 수감 중인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다. 김 씨의 공천으로 민주당의 ‘나꼼수 마케팅’은 정점을 찍었다.

김 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입당 행사에서 “국민도, 야권도, 노원구도 꼭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2012년을 점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선 “MB(이명박) 정권을 반드시 끝장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김 씨가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정치인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총선에 출마한 상황에서도 김 씨는 나꼼수에 계속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그만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김 씨의 나꼼수 진행에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내렸다. 선관위 관계자는 “나꼼수는 방송사업자가 유통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개인 팟캐스트 방송”이라며 “국회의원 후보가 개인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상 무방하다”고 밝혔다. 회당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나꼼수가 4·11총선에 끼칠 영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정봉주의 ‘감방 지시’를 받고 나꼼수 눈치 보면서 공천하는 게 수권정당의 태도냐”는 비판도 나왔다. 당 지도부는 지역구 세습 논란을 의식해 다른 후보의 공천을 검토했으나 김 씨의 공천을 고집하는 정 전 의원의 뜻을 꺾지 못했다.

인터넷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누리꾼 ‘피플**’은 “더러운 MB 정부에 당당히 맞서주길 바란다. 수많은 소시민이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반면 나꼼수가 지금껏 비판하던 기성 정치에 편승해 권력을 잡으려는 ‘꼼수’를 부린다는 비판도 나왔다. 누리꾼 ‘podae****’은 “결국 너희들의 지향점도 제도권 정치 진입이었냐”고 꼬집었다. 국민생각 전여옥 대변인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김 씨를 공천한 민주당을 겨냥해 “‘나꼼수당’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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