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현역 6명중 4명 친박… ‘문-성-길’ 대항마는 모두 신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0일 03시 00분


새누리 4차 공천자 17명 발표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 여성 정치인인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진수희 의원의 명암이 엇갈렸다.

9일 새누리당 4차 공천자 발표에서 김 전 대변인(부산 연제)은 현역 박대해 의원을 누르고 이름을 올렸지만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 의원(서울 성동갑)은 탈락하고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낙점됐다. 박 의원과 진 의원 외에 허태열 이종구 이종혁 정수성 의원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탈락자 6명 중 4명은 친박계다. 지금까지 새누리당 지역구 현역 의원 25명이 탈락했다.

○ 부산 ‘문성길’ 대항마 확정

민주통합당의 ‘문성길’ 대항마가 모두 확정됐다. 부산 사상에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에게 맞서 손수조 후보가 나서기로 한 데 이어 북-강서을에선 김도읍 전 부산지검 부장검사가 민주당 문성근 최고위원과 맞붙게 됐다. 부산진을에서는 이헌승 전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이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맞대결을 펼친다.

‘문성길’ 대항마로 나선 3명은 모두 정치 신인인 데다 김도읍 이헌승 후보는 40대, 손 후보는 20대로 나이가 젊은 게 특징이다. 야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에게 젊은 패기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였던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를 크게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17대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유세지원단 수행실장을 지낸 친박 인사다.

사하을에는 안준태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공천을 받아 부산의 유일한 민주통합당 현역인 조경태 의원과 대결한다. 부산 중-동의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이해성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맞붙는다.

김무성 안경률 허원제 의원의 지역구는 발표가 보류됐다.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하위 25%에 포함된 이들은 모두 낙천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새로운 공천자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 지역구인 남을에는 설동근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한때 검토됐으나 노무현 정부 때 교육혁신위원장을 지낸 경력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위원회 내에선 탈당한 김성식 정태근 의원 지역구와 함께 남을에도 후보를 내지 않는 ‘무공천’ 방안이나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내세우는 것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컷오프 의원 공천 배제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사실상 김무성 의원을 살려주는 실리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안경률 의원 지역구인 해운대-기장을에는 김세현 전 미래희망연대 사무총장 공천이 유력했으나 검증 과정에서 논란거리가 발견돼 일단 보류됐다. 허원제 의원 지역구인 부산진갑은 나성린 의원 외에 지역 경쟁력에서 앞서는 정근 전 부산시 의사회 회장 카드가 되살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 경주, 정수성 정종복 김석기 모두 쓴잔

정수성 의원, 정종복 전 의원, 김석기 전 경찰청장까지 맞붙어 ‘빅 매치’로 불렸던 경북 경주의 공천 티켓은 의외로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받았다.

그러나 손 전 총장이 기자들에게 돈을 돌린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어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친박계인 정 의원도 재심을 요청했다. 손 전 총장은 1차 여론조사에서 정종복, 정수성, 김석기에 이어 4위를 했지만 한 공천위원이 강력하게 그의 공천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손 전 총장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재공천을 할 계획이다.

○ 박상일 이공계 우대차원에서 영입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갑에 공천을 받은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조현정 비상대책위원이 추천했으며 이공계 우대 차원에서 영입됐다. 2008년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윤리경영 인증 1호 기업에 조 비대위원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강남을에 공천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뉴라이트 계열의 교수(경희대 국제대학원)로 대구 달서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강남을 공천을 받았다. 서울 성동갑 김태기 교수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손위 동서이면서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의 맏사위다. 17대 총선에 이어 민주당 최재천 전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박 비대위원장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 인 충북 보은-옥천-영동에는 박덕흠 전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회장이 경선 단독 후보여서 공천이 확정됐다. 경남 진주갑에는 박대출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대전 서을에는 최연혜 전 한국철도대학 총장이 공천을 받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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