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통합당의 국민경선 선거인단 불법 모집 의혹에 대해 “비밀, 직접 선거라는 선거의 기본조차 부정하는 부정선거의 극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2일 강원 원주를 방문해 “(민주당이) 대리로 돈을 주고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해 왔는데 이런 식의 모바일 경선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하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자들의 새누리당 공천 관련 질문에 답하다가 “지금 관심을 갖고 문제 삼아야 할 일 중 하나가 모바일 경선 문제”라며 말을 꺼냈다.
이어 새누리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당시 대응 방식과 비교하며 “돈봉투 사건이 난 게 밝혀졌을 때 즉각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고 발본색원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민주당은 이런 엄중한 사태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되고,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전체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투신 사망 사건이 발생한 광주 동구를 무(無)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데 대해서도 “그건 그냥 대충 넘어가는 것”이라며 “다른 데서는 그런 일이 없으리라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의 공천과 관련해서는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공천 작업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방 민생 행보에 진력을 다함으로써 ‘박심(朴心)’ 논란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이(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탈당, 무소속 출마설이 나오는 데 대해선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공천이 항상 수월하게 되는 게 있겠느냐”는 말도 했다.
박 위원장이 이날 부산 충북에 이어 세 번째로 강원을 찾은 것은 이 지역의 반(反)새누리당 정서를 되돌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강원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투표 성향이 높았지만 2010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야당 강세 지역으로 돌아섰다.
원주 풍물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선 좌판을 펼친 한 할머니가 박 위원장을 보고 뛰어나와 꼭 끌어안은 뒤 “칼 맞은 데가 어디냐, 얼마나 아팠느냐”며 얼굴을 어루만졌다. 박 위원장은 “여깁니다”라고 상처 자국을 보여 주며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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