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아덴 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사진)을 4·11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석 선장은 재향군인회가 인재영입분과위원장인 조동성 당 비상대책위원에게 추천한 19명의 지역구·비례대표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위원은 각 직능단체의 추천을 받아 작성한 157명(지역구 52명, 비례대표 105명)의 명단을 공천위에 제출한 바 있다.
석 선장은 삼호주얼리호가 지난해 1월 아라비아 해 인근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뒤 해군 청해부대의 ‘아덴 만 여명작전’ 때 해적에게 총상을 입었다. 그 과정에서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줬다. 그는 총상으로 국내에 이송된 뒤 9개월간의 치료를 받고 불굴의 의지로 일어나 다시 한 번 감동을 줬다. 현재 해군교육사령부에서 군무원으로 일하며 입대 장병을 상대로 정훈교육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런 감동 스토리가 당의 비례대표 영입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석 선장은 새누리당의 ‘감동인물 찾기 프로젝트’에서 감동인물로 추천되기도 했다. 석 선장은 야권과 재야의 제주해군기지 반대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석 선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것은 없다. 지금 뭐라고 얘기하기가 조심스럽다”며 “언론을 통해 관련 사실을 접하고 (제안을 받으면 이를 수용할지, 비례대표로서 잘 활동할 수 있을지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 선장 영입 추진은 새누리당이 그동안 장성 위주로 군 출신 인재를 영입해 왔던 관행에서 벗어나 부사관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 석 선장 외에도 예비역 중사 출신으로 퇴역여군회장인 손인춘 인성내츄럴 대표, 사병 출신의 임용혁 향군 부회장, 북파공작원(HID)으로 활동하다 중사로 전역해 사업가로 변신한 한관희 씨 등이 부사관·사병 출신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조동성 비대위원은 “우리는 1% 국민의 당도 아니고, 99%의 당도 아닌 100% 정당을 지향한다”며 “재향군인회에 장성과 부사관, 그리고 사병 출신을 골고루 추천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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