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사진)는 13일 “지금 태풍이 불어닥치는데 조각배를 띄우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부산 사상의 민주통합당 후보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맞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부산 사상에 전략공천을 하면 따르겠느냐’는 질문에 “내 거취는 이미 당에 일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현 지역구는 서울 동대문을이다.
그는 “문 이사장이 총선에서 이기면 지지율이 10%포인트나 폭등할 것이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권에서 필패할 것”이라며 “부산 사상 등 낙동강 벨트는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수도권과 영남에서 패배하면서 자칫 당이 ‘TK(대구, 경북)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PK(부산, 경남)에서 5석만 내줘도 그 파급력이 확산하면서 당은 총선은 물론이고 대선에서도 승리가 무망하다”고 덧붙였다.
문 이사장도 홍 전 대표의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 “선거판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바람직하고 제가 바라는 효과를 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공천심사를 위한 면접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 심판이 부각될 수 있는 대결구도가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총선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희망을 주는 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폈다.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박 위원장을 다소 앞선 데 대해서도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만든 뒤 생각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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