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효재 前수석 피의자신분 15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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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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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태 캠프 돈봉투’ 수사
돈살포 혐의 ‘뿔테男’ 곽모씨 “내가 안했다고 확신 못해”

2008년 7·3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현 국회의장) 캠프의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2일 “김효재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사진)을 15일 오전 9시 반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당사자에게 이미 출석 일시를 통보했다”며 “김 전 수석은 정당법을 위반한 피의자 신분”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돌리도록 기획·지시한 혐의다.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각각 50만 원씩을 돌리도록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구속 기소)에게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김 전 수석의 증거인멸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이 지난달 10일 박 의장 비서였던 고명진 씨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및 기각 이후 고 씨와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 박 의장 캠프 관계자들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적극적으로 증거인멸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김 전 수석이 검찰 소환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할 경우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검찰은 김 전 수석의 지시를 받아 고 의원실에 돈봉투를 전달한 이른바 ‘뿔테남’이 박 의장 캠프 전략기획팀에 근무하다 러시아 유학을 떠난 곽모 씨(33)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곽 씨는 당시 상황을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 씨는 최근 검찰과의 전화 조사에서 “잘 기억나진 않지만 (돈봉투를 돌린 사람이) 내가 아니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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