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50만채 주택건설, 한국기업 참여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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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 李대통령에 요청
800만 참석 자나드리아 축제 中 제치고 MB 주빈으로 초청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8일 ‘제2의 사우디 부흥’ 프로젝트의 하나인 50만 채 주택건설 사업에 한국의 적극 참여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요청에 대해 “중동에서 1970년대를 넘어서는 제2의 건설 붐이 형성됐고, 이것은 우리의 기회”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날 667억 달러(약 74조 원) 규모의 서민형 주택 50만 채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우디가 시범사업으로 1만 채 건설을 요청했고, LH 현대 SK 경남 이수 STX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사우디에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알두와이리 주택장관은 곧 한국을 방문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과 압둘라 알사우드 국왕(89)은 8일 수도 리야드 외곽에서 열린 제5회 자나드리아 축제장을 함께 방문했다. 고령의 국왕이 휠체어를 타고 한국관을 방문한 데 대해 청와대 측은 “한-사우디 관계가 포괄적으로 깊어진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2008년 시작해 총인원 800만 명이 참석하는 이 축제에 외국 정상 1인을 주빈(主賓)으로 초청해 왔고, 올해는 한국을 주빈으로 선정했다. 중국도 주빈으로 초청받기 위해 로비를 폈지만 무위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내 주요국이 우리와 경합했지만 사우디는 한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사우디는 동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무관부를 주한사우디대사관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7일 이 대통령을 만난 알리 이브라힘 알나이미 석유광물장관은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주택건설 등 14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의 젊은이가 일자리를 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이 석유를 추가로 원한다면 어떤 요청도 받아들이겠다”며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대체 원유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리야드=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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