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힐 美 국무부 前 차관보 “김정은 독립적 결정권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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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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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우브 前 한국과장 “장례식뒤 권력투쟁-숙청 시작될것”

윌리엄 스트라우브 미국 스탠퍼드대 한국학부소장(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장례식이 끝난 후 권력투쟁이 벌어져 숙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며 “그때부터가 한반도 안보에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우브 소장은 “장례식이 끝난 후 김정은과 장성택 등을 아우르는 새 지도체제에 의한 반대파 숙청이 시작될 것이며 그때부터 북한 내부의 동요가 밖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군은 김정은을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반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정은이 권력을 전혀 장악하고 있지 못하며 핵문제를 포함한 대외협상력도 쥐고 있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측 6자회담 대표로 북한과 핵협상을 했던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20일 아리랑TV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정은은 독립적인 결정권을 아직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은 멘토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하다”며 “장성택은 아직 김정은이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시게무라 도시미쓰(重村智計) 일본 와세다대 교수도 지난달 한 토론회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는 핵개발 원칙이 지속된다는 전제하에 북한 군부가 인가한 것”이라며 “실제 의사결정권을 가진 주체는 군이므로 북한 외교부와 핵협상을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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