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는 3개월째 상임위 상정도 못했는데… 캐나다 의회 ‘신숙자 송환 결의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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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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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궐기대회-서명운동
北 “인권모략 책동” 첫 반응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 구명운동을 벌이는 신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국제 궐기대회’에 참석했다. 대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 구명운동을 벌이는 신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국제 궐기대회’에 참석했다. 대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캐나다 의회 인권소위원회가 북한에 억류돼 있는 ‘통영의 딸’ 신숙자 씨와 두 딸의 생사 확인 및 송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8일(현지 시간) 통과시켰다.

9일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에 따르면 이 결의안은 캐나다 법무장관을 지낸 어윈 코틀러 의원이 발의했고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회장 이경복) 등 캐나다 교민 2200명이 서명했다. 박 의원은 이 결의안을 제안했다.

반면 한국 국회는 신 씨 모녀의 송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3개월째 상임위(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조차 못하고 있다. 이 결의안은 9월 1일 박 의원 등 34명이 제안했으며,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15일 국회의장에게 조속히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권고했다.

신 씨 모녀의 기구한 사연은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들의 사연을 풀어 쓴 책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을 출간한 세이지코리아 김미영 대표는 “S영화사와 원작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며 “현재 영화사 측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오전 서울역에서는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국제연대’ 주최로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사진전시회와 신 씨 모녀를 구출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국제궐기대회가 열렸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남한 내에서 북한에 억류된 신 씨 모녀의 송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우리 존엄과 체제를 들먹이는 인권모략 소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신 씨 모녀의 송환 요구 움직임에 반응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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