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박근혜가 직접 黨 맡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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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지도부-공천 분리’ 주장… 鄭 “책임회피 몸조심 모드”한나라 오늘 쇄신 연찬회… 공천권 놓고 격돌 불가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선(先) 정책쇄신, 후(後) 정치쇄신’을 강조했지만 29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쇄신 연찬회에서는 정치쇄신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생예산 증액 등 정책쇄신 분야에선 당내에 큰 견해차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쇄신의 핵심은 ‘공천’이다. 주체와 방식에 따라 당 분열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홍준표 대표가 중심이 돼 공천 작업을 할 것이냐,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하느냐로 귀결된다.

친박(친박근혜)계는 대체로 “공천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구에 맡기되 최종 결정은 현 지도부가 하는 방식이 옳다”는 태도다. 박 전 대표도 총선 때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서겠지만 공천을 포함한 당 쇄신은 현 지도부의 몫이라는 것.

그러자 정두언 의원이 28일 연찬회를 하루 앞두고 불을 질렀다. 홍 대표 체제를 교체하고 박 전 대표가 직접 당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트위터에 “친박 쪽에서 나오는 지도부-공천권 분리 주장은 (현 지도부에) 책임은 지우되, 권한은 주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2006년 당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이명박 후보에게 역전당했던 것까지 언급하며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추월당한 박 전 대표는 온갖 도전을 할 때인데 아직도 홍 대표 체제 대안 부재론 등 부자 몸조심 모드”라고 지적했다.

쇄신파와 친박계 일부에서도 박 전 대표가 직접 당 대표를 맡아 공천, 정책쇄신을 주도하는 ‘박근혜식 개혁 드라이브’로 국민에게 감동을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 본인의 결심사안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당과 본인을 위해 직접 대표를 맡는 ‘희생’이 불가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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