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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직 사의 표명, 민주당은…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10-04 17:32
2011년 10월 4일 17시 32분
입력
2011-10-04 17:14
2011년 10월 4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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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민심의 직격탄을 맞은 민주당이 4일 사면초가에 처했다.
전날 무소속 `시민후보'에 패배한 충격이 당을 관통하는 가운데 그간 `민주당호'(號)를 진두지휘해 온 손학규 대표가 전격적으로 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하루 사이 당 내·외부에서 터져 나온 대형 악재에 민주당의 진로는 시계 제로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도부는 당장의 사태 수습에 급급한 모습이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기로 작심하고 출근했다. 그러나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의원회관 사무실에 `감금'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진표 원내대표, 정장선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측근 의원들이 손 대표의 뜻을 꺾을 수 없자 사실상 그의 출입을 봉쇄해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공지됐던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진보개혁모임은 김근태 문희상 한명숙 공동대표 명의로 성명을 내고 "지금은 단결해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를 지원해야 할 때"라며 사퇴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손 대표 사퇴만류에 힘을 쏟는 사이 당 내부에선 야권 통합경선을 통해 확인된 `민주당을 향한 거친 민심'에 대한 자성과 비판이 쏟아졌다.
호남 출신 초선인 장세환 의원은 "민주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사망선고"라고 진단하면서 쇄신과 개혁을 촉구했고, 이석현 의원은 "네 탓, 내 탓 공방으로 허송세월하지 말고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제창 의원은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여론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현실에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털어놨고, 한 의원은 "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원외 신진 정치인 모임인 `혁신과 통합을 위한 새정치모임'도 이날 회동을 갖고 당의 환골탈태를 촉구했다.
한편 손 대표가 끝내 사퇴를 결행할 경우 향후 민주당의 기존 노선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비주류 좌장격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3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정 최고위원은 그간 선명한 대여투쟁을 주장하며 손 대표와 거친 파열음을 내 왔다. `균형 있는 투쟁론'을 앞세우는 손 대표 역시 정 최고위원의 `희망버스' 탑승 요구를 거부하는 등 충돌을 피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 손 대표 사퇴시 비상대책위 체제를 가동하면서 오는 12월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를 앞당겨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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