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인권단체 “통영의 딸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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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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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도쿄서 국제대회

오길남 씨
오길남 씨
북한 정치범수용소인 요덕수용소에 갇힌 뒤 생사 확인조차 안 되고 있는 ‘통영의 딸’ 신숙자 씨(69)를 구출하기 위해 국제인권단체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본보 8월 3일자 A2면 ‘신숙자 모녀 구출’ 서명…

사단법인 열린북한은 국제사면위원회(AI) 휴먼라이츠워치(HRW) 프리덤하우스 국제인권연맹(FIDH) 등 국제인권단체와 공동으로 ‘김정일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대회’를 9월 7일 일본 도쿄(東京)의 메이지대에서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15개국에서 30여 개 인권단체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와 일본 납치문제담당상도 참여한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한 반인도 범죄 철폐를 위한 국제연대(ICNK)’도 발족한다. ICNK는 북한 인권문제를 전담하는 첫 상설 국제협의기구다.

이 대회에는 자진 월북했다 남한으로 탈출한 오길남 씨가 참석해 북한에 남겨진 아내 신숙자 씨와 두 딸의 석방을 촉구할 예정이다. 오 씨는 독일 유학 중이던 1985년 입북했다가 1986년 혼자 탈출했으며 가족들은 요덕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의 고향인 통영 주민들과 젊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통영의 딸’ 구출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를 조직한 하태경 열린북한 대표는 “일본 국제대회를 시작으로 오 씨가 미국, 유럽 등에서 청문회를 개최해 신 씨 구출 문제를 국제적으로 이슈화하도록 도울 예정”이라며 “그동안 휴먼라이츠워치, 국제기독교연대 등과 수년간 북한 인권문제를 다뤄온 결과 다양한 단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통영의 딸’ 신숙자 씨(왼쪽)의 남편 오길남 씨가 1991년 입수한 사진. 신 씨와 두 딸의 모습이 담겨 있다. 통영현대교회 제공
‘통영의 딸’ 신숙자 씨(왼쪽)의 남편 오길남 씨가 1991년 입수한 사진. 신 씨와 두 딸의 모습이 담겨 있다. 통영현대교회 제공
대회에서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인 15호수용소(요덕) 출신 정광일 씨, 18호수용소(북창) 출신 김혜숙 씨 등 탈북자들과 주한미군 근무 중 1965년 월북했다가 40년 만에 귀환한 찰스 젱킨슨 씨의 증언도 예정돼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나카노 간세이(中野寬成) 일본 납치문제담당상은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8일 오후 5시와 7시에는 도쿄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앞에서 ‘반인도적 범죄 규탄집회’도 열린다. ICNK 측은 이날 총련이 개최하는 북한 정권 수립일(9·9절) 전야제 시간에 맞춰 침묵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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