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장차관과 청와대 참모를 지낸 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모임이 결성된다.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진선 전 강원지사 등은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더 좋은 나라 포럼’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여권 관계자가 29일 전했다. 포럼의 대표는 장 전 장관과 김 전 지사 등이 공동으로 맡고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종찬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 1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박철곤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간사를 맡고 있는 현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선진한반도포럼’ 회원들과 이 대통령과 가까운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등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 좋은 나라 포럼’은 총회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복지 포퓰리즘, 지역이기주의 등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한다는 활동지침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직접 언급을 피하면서도 포퓰리즘의 폐해를 지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참여시키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으나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모임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주도한 ‘참여정부평가포럼’을 벤치마킹해 이 대통령의 ‘정치적 친위조직’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포럼 참여 예상자 중 일부는 한나라당 후보로 내년 총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럼 측은 “정치단체로서의 성격은 가급적 배제할 것이며 어디까지나 ‘반(反)포퓰리즘’에 활동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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