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사퇴 고민…당장? 10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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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로 자신의 중도하차는 기정사실화됐지만 과연 언제 사퇴해야 하느냐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사퇴 시점에 따라 보궐선거 시기가 10월이냐 내년 4월이냐가 결정되고, 이는 여권의 내년 총선과 대선구도와 직접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현재 자신의 거취가 이미 개인 차원을 넘어 여권 전체의 명운과 직결된 만큼 개인적 소신과 한나라당 입장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 측근은 25일 전했다.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만큼 즉각 사퇴하는 것이 명분에도 맞고 후일 도모를 위해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지만 자신의 뿌리인 한나라당을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즉각사퇴 만류 기류가 강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의 즉각사퇴 압박은 차치하고라도 여권 내부에서조차 `정면돌파'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고 당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터라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 패배 직후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와 만난 자리에서 "당장 그만두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당과 협의해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권 일각에선 "오 시장이 본인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도 아니지만 무조건 당에서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당의 입장이 있겠지만 오 시장의 판단과 국민의 정서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측근들의 발언으로 볼 때 즉각사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 시장은 늦어도 26일까지는 거취를 표명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정서나 정치적 혼선을 고려할 때 입장표명 시기를 무한정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 시장은 당협위원장 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협의를 거쳐 늦어도 내일까지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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