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투표율 25.7%’ 해석 판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4일 2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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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25.7%로 집계된 것을 놓고 정반대 해석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내용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승리했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서울시민의 뜻을 무시한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방해공작 없이 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면 오 시장의 정책이 맞다는 것이 압도적으로 입증됐을 것"이라며 "사실상 오 시장이 승리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25.7%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날 투표 참여자 215만7000여명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 때 곽노현 후보자의 득표수 146만명보다 훨씬 많다는 것과 그동안 재보궐선거 투표율에 비해 높은 투보율을 보였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의 안을 지지하는 비율이 최소 50.7%에서 최대 75.9%로 높게 나왔고, 이날 투표율이 지난해 지방선거 때 오 시장의 총 유권자 대비득표율 25.4%를 넘어섰다는 부분도 강조하고 있다.

이번 결과만 놓고 보면 내년 총선 전망이 밝다는 해석까지 내놓았다.

통상 총선에서 서울의 투표율이 54¤55%이고 이날 주민투표에 참여한 25.7%의 유권자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평균 47% 내외의 지지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홍 대표가 사실상 이긴 투표라고 얘기하는데 그러면 서울 시민이 졌다는 얘기인지 묻고 싶다"며 "홍 대표와 한나라당이 얼마나 더 큰 패배를 해야 국민을 뜻을 헤아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오만방자한 언행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도 "우리는 민주당이 아닌 서울시민이 이긴 것이라고 평가한다"며 "한나라당이 주민투표를 서울시민과의 대결로 몰고 간 것도 모자라, 이제 이겼다고 한다면 도대체 서울시민을 이겼다는 뜻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서울시민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어느 편에도 확실한 지지의사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서울시민이 보여준 무관심과 침묵이야말로 양당에게 보내는 가장 큰 경종"이라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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