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남북대화 안되면 북-미대화 먼저 할 수도”

  • Array
  • 입력 2011년 7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아사히, 한국당국자 인용 보도

미국이 한국에 대해 ‘남북 대화가 여의치 않으면 북-미 대화를 먼저 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해 한국 정부가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한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사진)은 지난달 24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남북 대화가 우선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면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과 접촉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또 클린턴 장관은 남북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면 미국이 북-미 대화를 먼저 하면서 북한에 한국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제까지 한국과 미국은 ‘남북 대화→북-미 대화→6자회담’의 3단계 접근법에 의견을 같이해왔다.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최근 “한국의 안보상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다. 미국을 통해 우리 생각을 북한에 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남북 대화가 막히면 북-미 대화를 먼저 할 수 있다는 미국의 방안을 한국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사정을 꿰뚫고 있는 북한이 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선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