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당국자 “남북관계 좀 경색됐다고 이대로 그냥 가지는 않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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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남북 비밀접촉 폭로로 악화된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과거에도 남북 간에는 작거나 급격한 부침이 항상 있어 왔다. 남북관계가 멈춰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색 국면이 계속되도록 손놓고 있지만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 당국자는 15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공개 접촉에 대한 북한의 폭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전대미문의 행태였고 이후 아직 한 달밖에 안 된 시점에서 그로 인한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런 사건이 있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멈춰서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대화는 열려 있고 지금 남북관계가 좀 경색됐다고 해서 이대로 그냥 언제까지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금은 남북관계의 가변성이 매우 큰 시점이고 그 가변성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타날지 전망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허허벌판에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그런 토대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식량분배) 모니터링이 되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민간 차원의 대북 지원과 교류는 늘릴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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