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이 대북 기조”… 손학규 당내논란 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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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5일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 확고한 한반도 평화정책을 대북정책의 기조로 삼아왔다”며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이끌어내려는 대북정책이 바로 햇볕정책이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손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베이징(北京) 양원창(楊文昌) 중국인민외교학회장 초청 만찬에서도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 10년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서거 3개월 전인 2009년 5월 같은 자리에서 연설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바로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해 북핵 문제에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씀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햇볕정책 계승 태도를 분명히 밝히고 김 전 대통령을 치켜세운 것은 최근 ‘원칙 있는 포용정책’ 발언으로 촉발한 당내 논란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 인사들은 떨떠름한 반응이다. 지난해에도 손 대표가 “햇볕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했다가 비판을 받자 하루 만에 “햇볕정책은 민주당의 확고한 대북정책”이라고 무마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와 관련해 “FTA는 한 단계 높은 한중 경제협력의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검토해야 하지만 이익충돌을 조정하고 피해산업 대책을 세우는 등 깊은 숙고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베이징=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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