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위진압 장비 구입說… 내부동요 커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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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상인 통해 최루탄 등 구매”… 기동대 창설 이어 이상징후

북한에서 진통제 등의 대체용품으로 만연해 있는 마약이 중국 변경 도시까지 흘러들고 있다. 최근에는 터져 나오는 내부 불만을 억누르기 위해 시위 진압용 장비를 중국에서 대량 반입한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다.

○ 국경을 넘는 북한산 마약


북한산 히로뽕 등 마약이 중국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1일 보도했다. ‘시스터 김(Sister Kim)’으로 알려진 유명 마약 밀수범을 포함해 북한인 6명이 지난해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등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구 옌지(延吉) 시 등 북한 접경의 중국 도시들이 북한산 마약에 물들고 있다는 것.

탈북자 신동혁 씨는 “아이스(히로뽕)를 파는 것이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모든 탈북자가 아이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히로뽕이 만연한 것은 비싼 데다 구하기도 어려운 약품 대신 히로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 시위진압장비 대량 구입설


북한이 내부 소요 사태에 대비해 폭동진압 경찰 조직인 ‘특별기동대’를 창설한 데 이어 최근 중국에서 시위 진압용 장비를 대량으로 사들인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북한이 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 등지에서 중국 상인들을 통해 시위 진압용 부대가 사용할 최루탄, 헬멧, 방패 등을 대량으로 구매한다는 설이 현지에서 돌고 있다. 북한은 기본 장비 외에도 방탄조끼를 비롯한 방호복, 시위대를 막을 때 쓰는 장애물 등의 구입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특별기동대는 역 광장, 시장, 학교, 공원 등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특정 지역을 가정한 상황별 시위 진압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폭동진압 경찰 조직을 만든 것은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의 ‘생계형 저항’이 점점 노골적이고 집단적인 경향을 띠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북아프리카·중동발 ‘재스민 혁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핵무기에 수천억 원 쏟아 부어


20일 국제 반핵운동단체인 ‘글로벌 제로’가 세계 각국의 핵무기 개발 현황과 예산 등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핵무기에 지출하는 비용이 국방비(88억 달러)의 8%인 7억 달러(약 7553억 원)에 이른다.

이 중 5억 달러는 핵무기 연구 및 개발 조달 실험 운영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과 핵무기 개선, 핵무기 지휘통제 시스템, 조기경보 인프라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나머지는 핵무기 방어에 필요한 미사일 시스템 등에 사용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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