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구도 굳히기” 정부, 김정은 방중 예의주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0일 10시 39분


코멘트
정부는 20일 북한의 2인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과도한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김 부위원장의 방중은 북중 차기 지도자 그룹 간 첫 접촉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간과하기는 어렵지만, 구체적인 목적이 있는 방문이기보다는 '후계구도 굳히기'용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 부위원장의 방중은 실질적으로 뭔가를 얻으려는 것이라기보다는 대내외적으로 자신이 김정일의 후계자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권력기반이 취약한 김 부위원장이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려면 정치, 경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중국으로부터 '추인'을 받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방중은 김 부위원장이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북한의 2인자로 부상한 뒤 첫 해외 공식방문이라는 점에서 접촉 인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창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과 회동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의 연령이나 3대 세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시선 등을 감안했을 때 중국으로부터 원하는 만큼의 '대우'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당국자는 "김 부위원장이 의도하는 효과를 거두려면 중국의 대우가 과거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때 정도의 수준은 돼야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국 내에서도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한 반발이 있는 마당에 20대 청년이 왔다고 연로한 국무위원들이 모두 출동해 맞이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