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강재섭,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예측 불허다.
19, 20일 실시한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강 후보(41.9%)와 손 후보(39.6%)의 지지율 격차는 2.3%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실시된 본보의 1차 조사에서도 강 후보(44.3%)와 손 후보(42.7%)의 지지율 차이는 1.6%포인트에 불과했다. 부동층(16.8%)은 1차 조사(13.0%)보다 조금 상승해 혼전 양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강 후보(41.4%)와 손 후보(35.7%)의 격차가 지지율보다 약간 벌어지긴 했지만 역시 오차범위 내에 머물러 있다.
이 지역의 접전 양상은 연령별 지지율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층인 중장년층에서는 강 후보를, 젊은 유권자층은 손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경향이 뚜렷하다. 20대 이하 유권자 중 강 후보 지지율(25.7%)은 손 후보 지지율(53.9%)의 절반도 안 됐다. 30대에서도 강 후보(28.3%)는 손 후보(59.6%)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40대부터는 강 후보(48.9%)가 손 후보(33.7%)를 앞서더니, 50대 이상에서는 강 후보(56.0%)가 손 후보(21.2%)를 갑절 이상의 차로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 추이는 차기 대선 결과 예측과도 상관관계를 보였다. 설문에 응한 분당을 유권자 중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는 답변(43.0%)이 ‘야당이 승리해서 정권교체 이뤄야 한다’는 의견(39.6%)을 오차 범위 내인 3.4%포인트 앞섰다. 이는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2.3%포인트)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 이번 보궐선거를 계기로 ‘경기의 강남’으로 불리는 분당에서 정치 지형 변화 조짐이 일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손 후보로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겨냥해 20, 30대를 집중 공략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꼭 투표를 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는 강 후보(51.4%)가 손 후보(38.4%)를 13.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차 조사에서도 적극 투표층에서는 강 후보(58.4%)가 손 후보(35.1%)를 제쳤다. 한나라당과 강 후보는 중장년층 중심의 적극 투표층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한나라당 지지율(48.0%)은 민주당(23.7)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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