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 12억 유전 개발권 따내… 빛 발한 ‘MB 외교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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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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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외교술

(앵커)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사흘간 일정의 아랍에미리트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는 12억 배럴의 원유를 캐낼 수 있는 아부다비 유전 개발권을 따낸 것인데요. 이 대통령의 '외교술'이 빛을 발했다고 합니다. 박민혁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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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각국 정상을 만나면 상대방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전 분석을 통해 감동을 전하고 파격을 덧붙여 그 감동을 배로 만드는데요. 이렇게 맺어진 친분은 외교 현안을 풀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 유전 개발권 획득도 이 대통령이 맺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의 친분 덕분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방한한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대통령 전용헬기를 내줬고, 무함마드 왕세자는 소말리아 해적 국내 이송에 왕실 전용기를 내줄 정도입니다.

이 대통령이 재임 3년간 가장 많이 만난 외국 정상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으로 모두 9차례나 만났습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5월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쓰촨성 지진 피해 현장을 전격 방문해 후 주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케 빈 러드 호주 총리와 아소 타로 전 일본 총리는 각각 7차례를 만났습니다. 이 대통령은 러드 총리를 만났을 때 첫 인사로 "산불로 얼마나 마음이 상했느냐"며 걱정을 전했습니다. 아소 전 총리는 이 대통령이 일본 기업인을 보고 싶다고 하자 2009년 1월 일본 대기업 총수를 모두 이끌고 방한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5차례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축하 통화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수퍼보울 결승전을 이겨 기뻤다"는 말로 환심을 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스틸러스 팬이라는 사실을 미리 파악해 가능했던 대화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친한 사이일수록 손을 위에서부터 내려 꽂듯 강하게 잡는 악수를 합니다. 환영한다는 의미의 'Welcome'을 'You are welcome'으로 늘 잘못 말하지만 이 대통령의 격의 없는 언행은 정상외교에서는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박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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