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당국에 ‘상하이 스캔들’ 조사 요청도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0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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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공안, 덩씨 사건 확인 불가능 답변

한국 정부가 상하이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덩모(33) 씨에 대한 조사를 중국 당국에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진웅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부총영사는 1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정부 합동 조사단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라고 전제하면서 "조사단이 덩 씨의 중국 조사를 희망하면 관계 기관에 공문을 발송해 덩 씨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공문을 통해 덩 씨의 조사를 중국측에 요청할 수 있지만 국제적인 관례과 사안의 중요성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이 응할 가능성은 많이 낮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정부가 중국측에 덩 씨에 대해 조사를 요청하는 것은 자국민 보호 측면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일개 영사관 차원에서 판단할 수 없으며 외교부나 청와대 등 정부 고위층에서나 결정할 사안이라는 지적도 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외교담당 영사는 "총영사관에서 덩 씨 조사를 요청하는 것은 자국민만 소중히 생각하는 이기적인 발상으로 외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조사가치가 있어도 외교적으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고 조사단을 넘어 국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총영사는 이와 함께 치안담당 영사를 통해 중국 공안측에 덩 씨 사건에 대해 확인해줄 것으로 요청했으나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덩 씨는 지난 8일 문제의 상하이 사건이 한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주변 인물들과 연락이 끊긴 채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공안이 지난 1월 하순부터 덩 씨를 조사했으며 최근에는 신병을 확보하고서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상하이 사건의 진상파악을 위해 총리실을 중심으로 법무부. 외교통상부 직원 등 총 9명이 참가하는 합동조사단을 구성, 오는 13일 중국 상하이 현지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조사단은 상하이에서 주변인물 조사를 통해 중심인물인 중국인 여성 덩모 씨와 상하이 총영사관의 전직 영사 법무부 파견 H씨, 지경부 파견 K씨, 외교부 P씨 등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현 정권 실세와 국회의원 전화번호 등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캘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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