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작년8월-이달4일 GPS 교란 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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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지역-공격주파수 정확히 일치

북한이 지난해 8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전파를 쏴 통신장애를 유도했을 당시 피해 지역과 공격 방식이 이달 4일의 GPS 공격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3∼27일 5일간 GPS 공격으로 수도권 서북부 지역 180여 개 기지국이 피해를 봤다. GPS 공격을 받으면 휴대전화의 시계에 오류가 생기거나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 당시 통신업체 등에는 관련 민원이 377건 접수됐다.

방통위는 당시 피해 지역이 4일 GPS 공격 때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사용한 주파수 대역도 1.575GHz로 동일했다. 방통위가 GPS 교란전파의 발신 장소를 추적한 결과도 두 차례 모두 북한 개성지역으로 나타났다. 피해 규모는 4일(145개 기지국 피해)보다 지난해 8월(181개 기지국 피해)이 더 컸다.

방통위는 북한의 GPS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28일 국가정보원, 합동참모본부, 국토해양부와 함께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GPS 공격이 재발하면 유엔 전문기관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조정을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관계기관 간 상황 전파체계를 마련했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 공격이 없자 대책회의는 더 열리지 않았다.

이 의원은 “GPS 공격은 전력과 항공, 금융 등에 막대한 타격을 입혀 국가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엄청난 문제”라며 “그럼에도 방통위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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