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北 “南 때문에 회담 못해” 선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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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이 주민을 상대로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는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조선중앙TV와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은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오전 `남조선과 더이상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내용의 북한군 대표단의 `공보'를 발표한 이후 11일 오전 8시 현재까지 정규 뉴스 시간에 A4 4장 분량이나 되는 공보 내용을 그대로 모두 11차례나 재방했다.

앞서 중앙통신은 10일 오전 5시 42분 "남조선 군당국이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고 대화 자체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조건에서 더 이상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내용의 북한군의 공보를 발표했다.

이후 중앙통신은 공보 외에도 '첫 시작부터 드러난 회담파괴자의 본색' '대화 의지가 없는 자들의 불손한 짓'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거듭 내보내며 남측을 비난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 같은 행태는 주민들에게 정초부터 추진된 남북 대화 결렬의 책임이 북측에 없다는 점을 주입시키면서 대내적인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5일 남북 당국간 회담의 무조건 개최를 요구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 발표 이후 대남 비난을 삼간 채 거의 매일 남북 대화를 촉구하는 선전을 해왔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예비회담을 의도적으로 파탄시킨 비열한 행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측을 비난하면서도 남한 당국에 성실한 대화자세를 요구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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