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기상전문기자, 기상청 수장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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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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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준 기상청장 내정자

국내 최초의 기상전문기자인 조석준 전 KBS 기상캐스터가 기상청 수장이 됐다. 사진은 조 기상청장 내정자가 기상캐스터로 재직할 때 모습. 사진 제공 KBS
국내 최초의 기상전문기자인 조석준 전 KBS 기상캐스터가 기상청 수장이 됐다. 사진은 조 기상청장 내정자가 기상캐스터로 재직할 때 모습. 사진 제공 KBS
국내 최초 ‘기상전문기자’였던 조석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 지속경영교육원장(57·전 KBS 기상캐스터)이 8일 신임 기상청장으로 선임됐다. 조 청장 내정자는 1977년 서울대 대기학과를 졸업한 후 1981년까지 공군 기상 장교로 일했다. 전역 후 1981년 KBS에 입사해 기상전문기자로 일하다 1987년부터 2001년까지 기상 캐스터로 활동했다.

조 내정자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거 기상청은 예보를 생산해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배포하면 됐지만 이제 국민은 개인별로 특화된 ‘생활맞춤형’ 날씨정보를 원한다”며 “민간 출신으로 기상정보가 ‘제대로’ 그리고 ‘세밀하게’ 국민에게 전달되는 역할을 하도록 하라며 청장으로 뽑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KBS에서 퇴직한 후 웨더뉴스채널 부사장, 웨더프리 대표이사, 첫 민간 기상센터인 케이웨더 630 예보센터장을 지냈다.

조 내정자는 지난해 폭우와 태풍이 왔을 때 예보 실패로 기상청의 신뢰가 떨어진 점에 대해 “‘생산자’ 입장에서 ‘적중률이 85∼90%가 되는데’라고 항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어떻게 해야 기상예보에 대한 국민 만족도가 높아질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상정보의 유통과정만 개선해도 국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어느 지역에 몇 mm의 비가 내린다’는 텍스트형 단순 정보보다는 동영상 등 비주얼이 강화된 예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구인력 강화’도 강조했다. 조 내정자는 “그동안 기상청이 쉬운 날씨는 잘 알아맞힌 반면 정말 필요한 이상기후 예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결국 위기상황을 예보할 수 있는 고수가 보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상산업의 활성화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조 내정자는 “강도를 잡는 데는 경찰과 민간 보안업체의 업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폭우 등 이상기후를 정확히 예보하려면 국가차원의 기상예보 연구뿐 아니라 이를 생활에 편입시키는 기상서비스 산업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조석준 기상청장 내정자 △충남 공주(57) △대전고 △서울대 대기학과 △KBS 기상전문기자 △㈜웨더프리 대표 △한국과학기자협회 공익사업본부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지속경영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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