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구제역 검역청 신설하자”

  • 동아일보

재발 방지책 내놓아 눈길…
“얼빠진 소리만 하는 손학규 국가지도자 될 자격 없어”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사진)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구제역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구제역을 놓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믿어 이명박 대통령과 정당대표 간 회동을 촉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26쪽짜리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그는 “이번 구제역 파동은 검역·방역체계가 잘못돼 발생한 인재(人災)”라며 “검역청 신설로 방역체계를 일원화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지청(支廳)을 둬 지역에서도 제대로 항원검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축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밀집형 공장식 사육 방법을 탈피하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구제역에 걸린 가축에 대해서는 매몰처분 대신 소각처분을 제안했다. 이날 이 대표의 회견은 소수당이어서 반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종합대책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세세한 부분까지 짚은 데 대해선 성의가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이 대표는 구제역과 관련한 ‘여야 영수회담’ 제안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거부한 것을 두고 “국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는 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손 대표가) 예산 강행처리에 대통령이 사과하라느니, 둘이 만나야 한다느니 하면서 얼빠진 소리로 거부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주장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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