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월 중순 군사예비회담’ 北에 다음주 제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2일 03시 00분


北 “고위급 군사회담서 모든 군사현안 풀 것”

북한이 20일 전격 제의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의 예비회담이 2월 중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북한이 제의한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을 다음 주 북측에 제의하기로 했다”며 “실제 예비회담은 2월 중순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비회담은 남북의 대령급이 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위급 회담의 급과 성격, 의제가 중점 논의될 예정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예비회담에서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이 의제라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은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당연히 시인 및 사과하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예비회담에서는 남측 요구를 받아줄 것처럼 말하고 실제 본회담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과 평화체제 문제 등을 들고 나올 수 있다. 예비회담에서 북측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을 경우 본회담 개최가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측이 북남 당국 간 회담 의제로 상정하려는 내용들은 북남 군 당국과 관계되는 군사적 성격의 문제”라며 “그것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 현안 문제를 북남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해결할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 통신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전날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최근 남북 긴장상태를 우려하면서 “동족이라면 북에 있든 남에 있든, 정계에서 일하든 군부에서 복무하든 그 책임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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