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무책임한 복지 남발, 위험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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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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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대표 신년연설

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연설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연설문만 읽은 후 자리를 빠져나갔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연설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연설문만 읽은 후 자리를 빠져나갔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1일 “정치적 계산으로 무책임한 복지를 남발하는 것은 ‘칼끝에 묻은 꿀’을 핥는 것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다”며 “순간은 달콤하지만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앙당사에서 가진 신년 연설에서 “고소득층까지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 복지는 서민이 낸 세금으로 부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보편적 복지는 시대적 요구”라고 한 발언을 반격한 것이다.

그는 “야당이 무차별적이고 무책임한 복지를 주장하는 것은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복지 표 장사’ 전략에 불과하다”며 “한번 늘린 복지 예산은 줄이기가 힘들어 우리의 2세들까지 부담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서민복지는 경제성장이 복지를 견인하고 거꾸로 복지가 경제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일자리를 하나 더 늘리는 것이 최상의 복지라는 차원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정치선진화를 위해 △개헌 △선거제도 개편 △국회 선진화 법안 통과 등 3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개헌은 17대 국회 당시 여야가 18대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국민과 약속했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 선진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는 미래 헌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석패율제(지역구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한 후보가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될 기회를 주는 제도) 등 국민화합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경제 분야와 관련해 “올해 무역액과 국내총생산, 주식시장 주가총액이 모두 1조 달러를 웃돌며 ‘트리플 1조 달러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그러나 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싸늘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공공요금과 기름값, 대학 등록금 등 서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품목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도록 정부에 요구했다”며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업체 간 가격 담합과 편법 인상 등 불공정 행위를 엄정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당 지도부가 요구하면서 불거진 당청 간 갈등을 의식해 18분간 연설문만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당사를 빠져나갔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안상수 “정부에 협조하되 견제할 것은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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