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단행]‘정중동’ 북한군… 해안포 열고 전투기 출동 대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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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방사포’로 교란작전도

북한군은 20일 연평도 해병 포병부대의 해상사격훈련 재개를 앞두고 대비태세에 들어갔으나 실제 사격 훈련이 실시된 이후 추가 도발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군이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와 비슷한 움직임을 사전에 보인 것으로 알려져 우리 군은 앞으로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이붕우 공보실장은 이날 사격 후 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북한군의) 추가 도발이 없다. 서해 5도 외 기타지역에서 특이사항도 없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군은 모든 가용한 수단을 이용해서 지속대북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북한군의 동향이 전혀 없다는 건 아니지만 특이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사격훈련 재개를 예고한 첫날인 18일부터 북한군은 해안포 포문을 열고 방사포 일부를 전진 배치하는 등 연평도 포격 도발 때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에도 미리 개머리 해안포진지 일대에 사거리 20km의 122mm 방사포 4개 포대를 전진 배치하고 14개 해안포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에도 방사포 수개 포대를 전진 배치하고 연평도 인근 해안포의 포문을 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반 동안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 장면이 담긴 ‘수호자들’이라는 제목의 조선예술영화를 재방송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다른 움직임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타격 목표를 교란하기 위해 방사포와 외형이 비슷한 ‘모의 방사포’를 일부 지역에 전진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가짜 포를 전진 배치한 것은 우리 군의 조준 타격을 교란하겠다는 노림수다.

북한군 전투기 일부는 격납고에서 나와 지상에서 출동 대기 상태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군 전력이 증강 배치된 서해지역과 달리 육상 군사분계선(MDL)에서는 특이 동향이 감지되지 않았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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