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단행]오후 2시반, 비로소 바다에 안개가 걷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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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에서 두차례 연기… 北도발 탐지 가능하자 “사격”

군 당국은 20일 오후 2시 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을 시작하기 직전까지도 훈련 개시 시점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시 시간이 이날 당일에만 두 차례나 바뀌었다. 당초 군 당국은 사격훈련 실시 계획을 발표한 이날 오전 8시까지만 해도 오전 11시에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격한 포의 탄착지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연평도 인근에 해무(海霧)가 심하게 끼자 시간을 오후 1시 반으로 늦췄다. 오후가 되면 해무가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시야가 10km 정도만 확보되면 사격훈련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후 1시가 됐지만 해무는 여전했다. 군 당국은 어쩔 수 없이 훈련 개시 시간을 오후 2시 반으로 또 한 차례 연기했다. 오후 2시 반에도 해무가 가시지 않으면 이날 훈련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동절기라 해가 일찍 지고, 결국 야간 훈련을 해야 하는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야간 훈련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훈련 개시를 계획했던 오후 2시 반이 가까워오면서 해무가 걷히기 시작했고 군은 곧 사격훈련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 인근에는 해무가 많았지만 북한 지역은 시야가 좋아 한국군의 사격훈련에 대한 북한의 도발을 탐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6일 합참은 18일부터 21일 사이 하루를 택해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18일 오전에 실시하려 했지만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20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국립해양조사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지한 훈련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였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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