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평양, 포격 도발 후에도 평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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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평도에 포격 도발을 감행한 북한의 수도평양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뉴욕타임스(NYT)는 평양에 주재하는 국제 구호기관 임직원 등의 진술을 토대로 '평온하다'는 평가를 1일(현지시간) 내렸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1일 종료된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를 전쟁 일보 직전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수도 평양의 일상은 여느 때와 다름없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NYT는 평양에 있는 북한 사람들은 연평도 포격 사건을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으며 현지 거주 외국인들은 한반도의 긴장 고조 국면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묘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평양 주재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는 "평양 사람들은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을 최근 수년간 일어났던 많은 사건 중 하나, 즉 일상적인 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이번 사건에 대해 국제사회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는 (평양 사람들이) 모르겠지만 대체로 예전과 비슷하게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좀 더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우리도 이런 일을 자주 봐 왔지만 이번에는 민간인 사상자가 처음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에게 목격된 평양의 일상도 대체로 평온하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10대들을 비롯해 거리엔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현지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으며, 조깅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문적인 목적으로 방문한 한 외국인은 매우 짧은 정전이 한번 있었을 뿐 김일성 주석 동상엔 밤새 조명이 켜져 있었고 연료, 전기 부족에도 맥주 공장이 가동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코냑 등 수입품이 매장에 진열돼 있었으며 북한 당국이 길고 풍성한 만찬도 베풀어줬다고 말했다.

평양 시내 주위의 시장도 번성하는 것 같다고 외국인들은 설명했다.

한 외국인은 "어떤 면에서 보면 북한 사람들은 '없이 지내는 것'에 익숙하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와 이로 인한 고립은 이제 그냥 일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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