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내달 1일까지 한미군사훈련… 한반도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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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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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서해 오는 美항모… 北 “불벼락 칠수도” 中 “훈련 반대”

한국과 미국이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해에서 연합 군사훈련을 하기로 한 가운데 북한이 보복 타격을 거듭 공언하고 있어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6일 서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군사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과 미사일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 등 한미 함정 10여 척이 동원되는 이번 훈련은 서해 격렬비열도 해상에서 이뤄진다. 이지스 구축함에는 평양 노동당사까지도 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0여 기가 탑재돼 있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곧바로 타격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갖춘 전력이어서 중국 또한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미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축구장 3배 크기의 비행갑판에 전폭기인 슈퍼호닛(F/A-18E/F)과 호닛(F/A-18A/C),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 등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있다. 슈퍼호닛은 공중전과 지상전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열감지기와 야간 투시기능을 이용해 야간작전도 전개할 수 있는 최신예 항공기로 알려져 있다. 또 E-2C는 ‘하늘에 떠 있는 레이더기지’로 불리며 컴퓨터와 레이더, 통신기기를 갖추고 있고 원거리의 적기와 지상 상황 탐지 분석 및 지상 전투부대 지휘 통제도 가능하다. 여기에다 9700t급 이지스 구축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0여 기를 갖추고 있어 전투가 벌어졌을 때 주야에 상관없이 화력과 기동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사흘 만인 26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괴뢰 패당이 또 우리의 존엄과 주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무서운 불벼락으로 적의 아성을 송두리째 날려 보낼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협박했다. 북한은 7월 조지워싱턴이 참가해 동해상에서 실시됐던 ‘불굴의 의지’ 훈련 때에도 도발 위협을 했지만 시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호전적인 행동에 비춰 볼 때 조지워싱턴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구실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성명을 내고 서해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우리는 이번 이슈에 대해 명백하고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우리 EEZ 내에서 허락 없이 어떠한 군사적 행동을 취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된 격렬비열도는 충남 태안에서 27해리, 중국 산둥(山東) 성 동단에서는 147해리 떨어진 곳. 양국 간에는 EEZ 경계 설정이 돼 있지 않지만 격렬비열도는 잠정적으로 중국 측이 사용하고 있는 EEZ 경계에서 100해리가량 떨어진 곳이라고 태안해양경찰서 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측 인명 및 재산 피해에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도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중국은 여러 차례 원론적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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