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투르 드 DMZ-서울 D-3]프로 대륙팀… 독일대표팀… 세계 엘리트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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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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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최 대회 중 최고수준… 박성백, 개최국 명예걸고 질주

1968년부터 30년을 달려온 동아사이클대회는 1997년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투르 드 서울 2009 국제사이클대회’로 부활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도심에서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었다.

사이클의 본고장 유럽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두 손을 번쩍 든 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는 조호성(서울시청)이었다. 그는 500m를 남겨놓고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디르크 뮐러(독일)를 2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뮐러는 올해도 누트릭시온 스파르카세(독일) 소속으로 출전해 설욕을 노리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국내 사이클대회 사상 처음으로 국제사이클연맹(UCI) 프로팀 선수들과 프로 대륙팀이 참가하기 때문이다.

사이클 팀은 수준에 따라 크게 (다국적) 프로팀, 프로 대륙팀, 대륙팀 등 3개 그룹으로 나뉜다. 도로사이클대회의 대명사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할 수 있는 팀을 프로팀으로 보면 된다. 서울시청이나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지만 아직은 대륙팀에 불과하다. 대륙팀은 소속 대륙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 자동 출전권을 얻는다. 10월 현재 UCI 공인 프로팀은 18개, 프로 대륙팀은 19개뿐이다. 지난 대회에 출전한 팀은 모두 대륙팀이지만 올해는 프로 대륙팀 1개, 대륙팀 8개, 독일 대표팀, 국내 대륙팀 3개, 국내 실업팀 4개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독일 대표팀은 대부분 프로팀 선수로 구성돼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대한사이클연맹 김성주 사무국장은 “작년에는 하루 동안 평탄한 도로를 달리는 게 전부여서 국내 선수들에게 유리한 점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비무장지대를 누비는 1, 2 스테이지가 험난하기 때문에 실력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투르 드 코리아 원년 대회 우승자 박성백(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국의 대표 주자다. 해외 활동 경험도 갖췄다. 독일 대표팀에는 프로팀 퀵스텝에서 활동하는 안드레아스 슈타우프가 버티고 있다. 부모 모두 독일 사이클 국가 대표를 지냈고 차세대 스프린터로 각광받는 선수다. 개최국의 명예냐, 사이클 본고장의 자존심이냐. 사상 처음으로 DMZ를 달리는 이번 레이스의 관전 포인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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