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황前비서에 온갖욕설…두차례 비난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4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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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 "하늘이 내린 저주" 악담

북한이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영결식이 열린 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관영 매체를 동원해 그의 죽음에 대해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4일 그의 죽음에 대해 독설을 퍼붓는 글을 두 차례나 올렸다.

이 사이트는 오후 3시 경 첫번째 비난글을 올렸다가 20분만에 내린 다음 4시간 40여분 뒤에 훨씬 비난 강도가 세지고 험한 욕설이 동원된 글을 다시 올렸다.

우리민족끼리는 '배신자의 운명' 제목의 첫번째 글에서 황 전 비서를 '황가 놈'이라고 부르며 "유례없는 고난의 시절 당과 제도를 등지고 혈붙이(피붙이)까지 다 버린 채 일신의 향락과 안일을 찾아 남쪽으로 뺑소니쳤던 자에게 하늘이 내린 저주"라면서 "일점혈육도 없는 타향에서 누구도 모르게 명줄이 끊어졌으니 이보다 비참한 최후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악담을 했다.

'천벌을 받은 인간추물의 비참한 종말'로 제목이 바뀐 두 번째 글은 "황가놈의 급사는 하늘이 내린 천벌이며 조국과 인민, 민족을 반역한 변절자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가 하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 강도를 높였다.

심지어 이 글은 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인 지난 10일 황 전 비서가 세상을 떠난 것을 겨냥, "세계를 진감(진동)시킨 평양에서의 지난 9월의 역사적 사변과 10월의 우렁찬 발걸음 소리, 폭풍 같은 만세환호성에 복통이 터지고 심장발작을 일으켜 황천객이 됐을 것"이라며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 글은 이어 황 전 비서에 대한 훈장 추서와 국립현충원 안장에 대해 "눈 뜨고 볼 수 없는 꼴불견의 광대극"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뉴스팀




▲동영상=전두환 전 대통령 황장엽 빈소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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