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천안함이후 한국민,中 약간 오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5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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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재발방지 위해 짚고넘어가는 것…김정일 잦은 방중 긍정적"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 국민들이 중국에 대해 약간 오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을 찬성했고 이 사건 희생자에 대해 여러차례 애도의 뜻을 밝혔다"며 "사건을 일으킨 측에 대한 규탄의 뜻도 여러 차례 천명했다. 중국의 이런 조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임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나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늘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천안함 문제에 너무 집착한다고 볼지 모르나 남북관계에서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 사건을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에 대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자주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중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식 개혁개방을 적극 추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내달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관련해, IMF(국제통화기금) 쿼터 조정과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해결하는데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G20 정상회의가 잘 개최되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G20 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세계경제를 주도했던 유럽과 미국은 급속히 성장하는 아시아의 비중이 커지는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이런 현실은 적절히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했고, 원 총리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원 총리는 또 "중국과 일본은 댜오위타이(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문제를 놓고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 어제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나는 중일간 전략적 호혜관계가 중요하고 양국은 물론 아시아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이 협력하는 것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번영과 안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그런 차원에서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원 총리는 "양국간 교역 증진을 위해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을 가속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ASEM회의장 내에서 약 40여분 간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과 원 총리의 회담은 이번이 5번째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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