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3대세습 체제로]한미 군당국 “北 급변사태 가능성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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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사이동은 北 내부 사무” 짧게 브리핑

북한 김정은의 대장 임명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28일 공식적으로는 침묵을 지켰다. 3대 세습을 예상하고 있었고 김정은의 후계구도 표면화가 당장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인 듯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뿐 아니라 그의 고모인 김경희 등 호위그룹에까지 대장 계급을 준 것은 후계체제 공식화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이 역시 권력 승계 과정의 일환일 뿐 당장 큰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도 북한 권력 승계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7일 뉴욕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의 의미를 평가하기 위해 아태지역 내 모든 파트너와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인사 내용을 소개하는 정도였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노동당 대표자회를 전후해 일련의 인사이동을 발표했다”며 “그것은 북한의 내부 사무”라고 밝혔다.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상은 “(김정은이) 대장 칭호에 이어 다른 직책을 맡을지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질 것인 만큼 향후 대표자회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권력세습의 가속화로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주목하고 있다.

한편 외신들도 이날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사실을 긴급 기사로 다뤘다. AP통신은 “김정은의 대장 임명은 이 젊은이가 아버지의 후계자로 준비되고 있다는 걸 공식 확인한 셈”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왕조 계승의 첫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제 김정은이 언제 아버지 그늘에서 나와 국가의 의사결정을 떠맡을지가 관심”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4년 만에 당 대표자회가 열려 노동당의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3대 세습에 대한 논평은 없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정은 씨 군 간부가 되다’라는 석간 1면 톱기사에서 “대장직 임명은 3대 세습을 위한 작업이 사실상 표면화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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