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대기업총수 간담회]MB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이 안되는 것도 사실”?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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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사실은 그게 아니고… ”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이 안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그것은 그렇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대기업 회장 12명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의 어려움과 관련해 대기업을 질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오후 “해당 발언은 20분 동안 인사말을 이어가던 이 대통령의 말이 엉키면서 정반대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평소 대통령의 생각과 달라서 대통령에게 진짜 의도를 확인한 결과 ‘아닌 게’를 빠뜨렸다는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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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이 발언은 “잘사는 사람과 서민들의 생활이 개선이 안 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또 격차가 벌어지는데, 격차가 벌어지는 게 무슨 잘사는 사람 때문에 못사는 사람이 못사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한 다음에 나왔다.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이 안 되는 것도 아닌 게 사실입니다”라고 말하려던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발언의 파장을 의식해 ‘사후 정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MB ‘정략적 이용’ 선그어 “공정은 司正이 아니고…”▼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대기업 총수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현 정부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로 제시된 ‘공정한 사회’에 대해 ‘사정(司正)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취지가 전혀 아니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공정한 사회는 새삼스러운 게 아니고 대선 때도 얘기했다. 우리 사회에 불공정한 게 많다. 외교부 특채 문제도 있었지만, 여러 곳의 불평등을 바꿔보자. 그래야 선진 사회가 되지 않겠나.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기업 마인드지 무슨 정치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공정 사회가 사정과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데 나는 그런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면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공정 사회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이는 집권 후반기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막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청와대가 공정한 사회라는 그럴듯한 키워드를 내건 것이라는 야당 등 정치권 일각의 주장과 해석을 반박한 것이다. 또 공정하지 못한 사람이나 세력들이 제 발이 저려 자꾸만 사정 운운한다는 지적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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