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후계체제 구축 큰 성과”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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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국정원장, 정보위 답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사진)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으로부터 3남 김정은의 후계체제를 인정받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중국이 최근 북한에 쌀과 현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남북한 최고위급 당국자들의 개성 접촉설에 대해 처음에는 “원칙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이 다시 캐묻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 3대 세습 진척

국회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과 정보위 소속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에 따르면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계체제를 인정받는 데 상당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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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원장은 이어 북한의 당 대표자회가 이번 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회의 목적에 대해 “후계자 노출이 주요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회 개최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이유를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연결짓는 시각에 대해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이 12일 자강도 만포시의 만포운화공장을 현지지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원 원장은 이날 정보위에서 “김정은이 김 위원장과 함께 중국에 간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김 위원장의 행선지가 김일성 주석의 유적지였다. 승계하려는 것이라면 그렇게도 볼 수 있다”고 답했다.

○ 중국의 대북 경제 지원

중국이 최근 수해를 당한 북한에 쌀과 현금을 지원했다고 원 원장이 전했다. 그러나 지원량이 충분치 않았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목적 중 한 가지가 여러 가지 행사를 앞둔 북한의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는데, 쌀 지원 등 경제적으로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7∼9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봤지만 그 피해는 1995년 7월의 수해 때와 비교해 소규모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천안함 사건에 대한 러시아의 판단

원 원장은 러시아의 천안함 폭침사건 조사 결과에 대해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때문에 침몰했다는 국제 조사단의 결과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근거는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데 동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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