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청문회 정국]조현오 버티는게 다른 장관 내정자엔 방패역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여권 강경기조속 관망세

‘강경기조 속 관망?’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를 놓고 여권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미 인사청문회 대상자 중 여러 명이 위장전입 등 논란에 휩싸였지만 여권은 대체로 업무수행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조 내정자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발언 논란과 서울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양천경찰서의 피의자 고문 사건, 일선 경찰서장의 항명 파동 등이 있었던 만큼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16일 비공개로 진행된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는 “여당이라고 해서 후보자들의 잘못이나 비리를 감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사실상 조 내정자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안형환 대변인은 조 내정자를 직접 언급하며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본인의 해명을 들어보고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확실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한 최고위원은 “다른 의혹은 몰라도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한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 자녀 교육을 위한 위장전입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라며 조 내정자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강경기조 속에서도 여권이 조 내정자를 낙마시키는 카드를 꺼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조 내정자의 내정을 철회할 경우 현재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다른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야권이 제2, 제3의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내정자가 버텨주는 게 오히려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야권의 파상공세를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