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이 바다인데… 中 자극할 필요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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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고위관계자, 서해 한미훈련 동해 - 남해로 변경 시사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대북 무력시위 성격의 한미 연합 해상훈련이 당초 예정했던 서해가 아닌 동해나 남해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한미 연합훈련을 서해에서 실시할지, 동해에서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어디서든 해상훈련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미중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정치적으로 안 할 것”이라며 “실제 어디에서 하느냐보다는 (북한에 대한) 군사대비 태세는 보여주되 동북아에 새로운 긴장 조성을 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이 자국 영해에 인접한 서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에 강력 반발함에 따라 동북아 전체의 긴장 수위를 높이지 않는 선에서 북한을 향해 무력시위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미 양국은 각각 별도로 실시하려던 한미 연합 해상훈련과 대잠수함 훈련을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음 달 16∼27일에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계획돼 있어 대규모 훈련을 두 차례 실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는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워싱턴과 핵잠수함, 이지스구축함, 강습상륙함 및 한국군 소속 구축함(KDX-Ⅱ), F-15K 전투기 등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군 관계자는 “미군 항모가 훈련에 참가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양국은 항모도 참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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