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권 도전 결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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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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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방관 않고 역할 다하겠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사진)는 8일 칩거 중인 강원 춘천시 인근 대룡산 산행을 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측근 인사와 지지자 등 100명 정도와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손 전 대표의 측근들은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손 전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2년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고통 받는 서민이 늘어났는데 이렇게(칩거) 있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을 위해 할 일과 역할이 있다면 몸을 사리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더는 방관자적 자세가 아니라 당원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겠다. 최선의 역할이 무엇인지 찾아 두려워하지 않고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에 비춰볼 때 손 전 대표가 2년 동안의 칩거생활을 접고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치 재개의 신호탄은 7·28 재·보궐선거 지원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권 도전에 나설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 측은 손 전 대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이 모두 출전하는 ‘빅 매치’가 성사될 경우 8월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차기 대권 경쟁을 앞둔 전초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 진영은 3자 대결구도의 득실 계산에 분주한 표정이다. 일각에선 정 대표와 손 전 대표의 지지 기반이 일부 겹치는 만큼 3자구도하에서는 정동영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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