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불교도연맹, ‘분신자살’ 문수스님 수행하던 군위 지보사에 ‘4대강 반대 선동’ 팩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북한 불교단체인 ‘조선불교도연맹’이 경북 군위군 지보사의 문수 스님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면서 분신자살한 것을 계기로 지보사에 4대강 사업 반대에 나서도록 선동하는 내용의 글을 팩스로 보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경찰과 지보사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지보사에 누군가가 중국 선양에서 국제전화를 걸어와 팩스번호를 물은 뒤 다음 날 A4 용지 한 장짜리 팩스 서신을 보내와 사찰 측이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는 것이다. ‘지보사 사부대중 앞’이란 제목의 이 서신은 6월 2일자로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명의로 작성됐다.

조선불교도연맹은 이 서신에서 “이번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당국의 악정에 의해 빚어진 비참한 타살로 출가 수행자까지 죽음으로 내몬 현 정권에 대한 치솟는 분노를 금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당국이 집권하고 있는 한 사회의 평화와 안정, 정의는 물론이고 불교도들이 참된 신앙과 수도정진도 보장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보사의 전체 사부대중이 불의를 척결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행에 떨쳐나서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한다”면서 반대운동을 촉구했다.

지보사 주지인 원범 스님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찰에 신고한 뒤 누가 보냈는지 확인하기 위해 (팩스에 적혀 있는) 중국 선양의 번호를 눌러봤지만 전화가 안됐다”고 밝혔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