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환율 상황 비정상적… 예의 주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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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의 유출 우려로 환율이 빠른 속도로 치솟자 정부는 외환시장 추이를 주시하면서 상황별로 다양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시나리오별 액션카드를 점검했고, 한국은행은 통화금융대책반을 가동해 금융시장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스페인 최대 저축은행의 국유화 소식에 원화뿐 아니라 엔화, 유로화도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북한 리스크라는 또 다른 악재로 변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여러 대책들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 사태를 예사롭지 않게 보는 것은 달러화의 급격한 유출이 현실화할 경우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국 자본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겪었던 것처럼 단순히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물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

정부는 이날 “환율 상황이 비정상적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구두개입을 통해 환율 급등 폭을 줄였다.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추기 위해 외환시장에 일정 수준의 달러 물량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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