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광역단체장후보 공약검증]대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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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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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첨단 의료단지 조성 - 이승천 무상급식 전면 확대

김범일-육상선수권 연계 사업
“이미 유치한 대회 재활용”

이승천-국공립보육시설 증설
“호응 많지만 실현 어려워”

《한나라당이 강세인 대구·경북(TK) 지역은 한나라당 소속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후보가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 김 시장과 김 지사가 전통적인 섬유산업 중심의 TK 지역 성장모델을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해 온 첨단의료복합단지(대구), 바이오산업벨트(경북)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주목된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협조하거나 강하게 반대하지 못해 TK 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세종시 블랙홀론’이 한때 힘을 얻기도 해 표심(票心)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홍의락 경북도지사 후보는 매니페스토 자료 제출을 거부해 이번 평가에서 제외됐다.》
대구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내건 핵심공약은 그동안 추진해 오던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계획 등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 조성사업의 핵심 내용은 △첨단의료기기 관련 기업의 투자 유치 △메디컬 국책연구기관의 클러스터 조성 △통합의료센터 건립 및 의료관광산업 육성 등이다. 의대와 대형병원이 많은 대구지역의 특성을 토대로 아시아 의료산업 연구개발(R&D) 허브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이다. 국가과학산업단지 사업은 대구 달성군에 3D 융합산업과 로봇밸리를 조성하고 섬유산업을 첨단소재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평가단은 대구의 침체된 성장동력을 살린다는 취지를 고려해 두 공약 모두 합치성과 비전을 7점대로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실현가능성 면에선 상대적으로 평가가 낮았다.

김 후보는 또 2011년 예정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구 방문의 해’ 등 문화사업과 연계할 것과 대회 준비를 위한 각종 시설정비 계획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공약에 대해 평가단은 “이미 유치된 대회를 활용하는 방안”이라며 비전(6.2)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민주당 이승천 후보는 △청년실업 해소 지원 △전면 무상급식 실시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 등 복지공약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대구의 청년실업률은 9.8%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300인 이상 대기업에 청년 5% 의무고용제 실시 △대구 이전 공공기관에 지역인재 30% 이상 채용 의무화 등을 세부 사항으로 제시했다. 평가단은 이 공약에 대해 비전(6.7)을 높게 봤으나 효율성(5.1)은 낮게 평가했다.

보육지원 사업과 관련해 이 후보는 2010년부터 구와 군별로 국공립 보육시설을 1개 이상 확충하고 민간 보육시설을 준공영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1년부터 대구지역 모든 초중학교에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2012년 이후 어린이집, 유치원,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평가에 참여한 대구대 김민희 교수는 “김 후보의 공약들은 이미 계획된 것을 추진한다는 점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높고 이 후보의 전면 무상급식 공약 등은 주민들이 바라는 정도가 높다는 점에서 합치성과 호응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세종시에 기업 뺏겨” “기업유치 성과 나올 것”▼

대구시장 선거에선 지역경제의 침체 문제를 놓고 여야 후보들이 격돌하고 있다.

민주당 이승천 후보 측은 “15년 동안 한나라당이 대구시장을 독점해 왔지만 그동안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최하위였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조명래 후보 측도 “대구의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하다”며 “시 예산의 3%를 실업극복 기금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야당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세종시 수정안 때문에 대구의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 등에 기업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 측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에 세종시 논란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전달한 결과 이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한국정치학회 매니페스토연구회

임성호(회장·경희대) 이현출(간사·국회입법조사처) 가상준(단국대) 신준섭(건국대) 이덕로(세종대) 정광호(서울대) 채진원(한국정치학회) 하봉운(경기대)

△대구·경북 지역평가단

이태종(경주대) 김민희(대구대) 박추환(영남대) 장우영(대구가톨릭대) 한정희(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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