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풍그룹, 홍콩투자가 이끌고 개성공단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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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종의 대남시위”

북한의 대외 투자유치 총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 박철수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총재가 이달 초 홍콩을 포함한 중국 투자가들을 이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북 소식통들은 10일 “박 총재와 홍콩에 소재를 둔 투자자 등 20여 명이 1일 개성공단에 나타나 남측 전자업체 등 2개 사업장을 방문해 정·배수시설 등을 둘러보고 사업 내용을 물어봤다”고 전했다. 대풍그룹은 북한 최고국가기관인 국방위원회 산하 외자유치기관으로 올해 1월부터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운영에 참여할 중국 기업들을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외국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입주를 타진하면서 지난달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부동산을 몰수 또는 동결한 데 이어 개성공단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위협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도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개성공단 철수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개성공단의 운명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함경북도의 유명 탄광을 중국과 합작 개발하면서 기업소의 당 소속 인사들이 가지고 있던 인사 노무관리 등 운영권을 통째로 중국 기업에 넘겨주고 있다고 대북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가 10일 보도했다. 데일리NK는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함경북도를 대표하는 새별지구탄광연합기업소가 최근 고건원탄광과 용북청년탄광에 대해 중국 기업과 합작 계약을 맺으면서 인사, 자재, 근로방식 등의 결정권을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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