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지사 “도정 흔들려선 안돼…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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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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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제주지사(사진)가 17일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중요한 시기를 놓치면 제주도가 10년, 20년 뒤처지기 때문에 선거에 휩쓸릴 여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시 선거에 출마한다면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어져 도정이 흔들릴 것이다”며 “현직 도지사 출마에 따른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철저한 선거 중립으로 갈등 해소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지지자들이 만류하는 바람에 회견문만 배포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5월부터 불출마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이 벌어진 뒤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해군기지건설, 영리병원 도입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피로가 누적돼 또다시 선거를 치를 여력이 없다”며 “명예롭게 퇴진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김 지사 친척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지방선거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10%대에 머문 점도 불출마 선언의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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