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총리 뒤에 숨지말고 세종시 원안 추진 천명해야”

  • Array
  • 입력 2010년 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이강래, 丁대표 대신 국회연설

3일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3일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안 폐기를 촉구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당 대표가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정세균 대표가 지난해 미디어관계법 통과 후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이 원내대표가 연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수정안을 강행하자니 실현 가능성이 없고 포기하자니 권력 누수가 걱정되는 기로에 서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질 뿐”이라며 “정운찬 총리의 등 뒤에 숨지 말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추진을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전체 연설의 3분의 1가량을 세종시 문제에 할애했다.

그는 지난해 말 통과된 4대강 사업 예산안에 대해서도 “불법 날치기 통과된 원천 무효”라며 “시민 단체들과 연대해 법적 투쟁과 정치적 투쟁을 끝까지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사법 개혁에 대해서는 “검찰개혁 없이는 이 땅에 진정한 사법적 정의가 뿌리 내릴 수 없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동수의 국회 검찰개혁특위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사법제도 개선과 함께 논의하기 위해 검찰개혁과 사법제도 개선 특위를 동시에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이 대통령은 수구 보수 세력만을 의식한 비현실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의 궤도를 전면 수정하고, 평화 공존의 정책 기조를 설정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5년간 400만 개의 일자리 증설 △3년 내 반값 등록금 실현 △전세보증금과 월세의 상승치를 2년간 5% 내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 등을 제시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