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潘총장에 전화 “추가지원 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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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오늘 지원규모 발표
기업도 기부-모금독려 분주

이명박 대통령은 아이티 지진과 관련해 16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가진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우선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을 시작했지만 유엔의 구호활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추가로 지원에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전쟁의 폐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가난을 극복한 나라로서 우리가 도움을 줄 방법을 적극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반 총장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 달 내 200만 명에게 매일 비상식량을 제공하려는데 물과 식량, 의약품이 태부족”이라고 현지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유엔 책임자로 있던 사무총장 특별대표도 생사 확인이 안 돼 임시 비상사무소를 설치하고 임시 특별대표를 파견할 예정”이라며 “저도 17일 아이티로 들어가 긴급 구호상황을 챙겨 보려고 한다. 아이티에 도착하면 한국의 위로와 격려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아이티의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어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긴급지원뿐 아니라 중장기적 재건복구에도 대규모 지원을 계획하고 있어 총지원액은 우선 지원한 규모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르면 18일 긴급구호와 재건복구 지원 액수, 민간 차원의 모금액을 모두 합친 총지원 규모를 발표한다. 정부는 아이티에 식량과 의약품 등 긴급구호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2004년 남아시아 지진해일 때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여러 국가에 총 50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한편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티에 한국 기업들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아이티의 부상자 구호 및 재해 복구를 위해 10만 달러를 국제적십자사연맹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코오롱그룹도 이날 구호단체 굿네이버스를 통해 1억8000만 원 상당의 대형 텐트 150개를 현지에 전달했다. 삼성, LG, SK, GS 등도 그룹 혹은 계열사별 지원책을 마련해 조만간 성금 및 구호품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네이트 등 인터넷 기업들은 자신들의 사이트를 통해 아이티 돕기 및 피해 알리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별 기부 페이지를 개설해 난민 돕기 기금 모금을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방법으로 현지의 참상을 알리고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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